현실과 허구의 경계에서,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

 

현실과 허구의 경계에서,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

2012년 독일 카셀의 도쿠멘타. 관객들이 한 퇴비 더미 근처에 멈춰 섰다. 한쪽 다리가 분홍색으로 칠해진 흰 개 '휴먼(Human)'이 어슬렁거리고, 누워 있는 여인의 석조 조각상 얼굴에는 살아 있는 벌집이 올라가 있다. 이곳은 갤러리가 아니라 독일 공원의 잊힌 구석이었다. 작품은 관람객에게 무관심하게 '스스로 굴러갔다'. 이 장면을 만든 사람이 바로 피에르 위그다.


피에르 위그, 그는 누구인가

피에르 위그는 1962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Marie Claire Korea 파리 국립고등예술학교(École Nationale des Arts Décoratifs)에서 수학 Monthlyart했다. 2001년 제49회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 2002년 휴고 보스 프라이즈를 받으며 eai 일찍이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거주지는 흥미롭게도 계속 바뀐다. 2016년 즈음에는 산티아고에서 활동 Seoul했고, 현재는 뉴욕에 거주하며 작업 Hauser & Wirth한다. 파리, 뉴욕, 산티아고—대륙을 가로지르는 노마드적 삶 자체가 그의 작업에 스며 있다.


"전시는 감각을 가진 환경과의 만남이다"

피에르 위그를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조각가도, 영상작가도, 설치미술가도 아니다. 영화와 조각, 공공 개입부터 살아 있는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로 작업 Google Arts & Culture한다. 그의 작품 목록에는 개와 원숭이, 벌과 박테리아, AI와 양자 시뮬레이션이 '참여자'로 등장한다.

작가 자신의 말이 가장 명료하다.

"전시는 감각을 가진 환경(sentient milieu)과의 만남이다. 그 안에서 사건과 요소들이 펼쳐지며 새로운 상호의존의 가능성이 생겨난다." Hauser & Wirth

그에게 전시는 관람객에게 '보여주는' 이벤트가 아니다. 작품은 스스로 학습하고, 변형되고, 진화하는 하나의 생태계다. 관람객에게 투과적이고, 우연적이며, 종종 무관심 Hauser & Wirth하다. 당신이 작품 앞에 서 있든 말든, 그것은 자기만의 리듬으로 움직인다. 이 '무관심함'이야말로 위그 작업의 핵심이다. 인간은 더 이상 세계의 중심이 아니다.


대표작

〈Untilled〉 (도쿠멘타 13, 2012)

가장 유명한 작품. 독일 공원의 퇴비 구역에 식물, 동물, 분홍색 다리를 가진 '휴먼'이라는 개, 머리 위에 살아 있는 벌집을 얹은 누운 여인상을 배치 W Magazine했다. 돌보는 사람도, 설명판도 없다. 생명들이 알아서 자라고, 죽고, 교류한다.

〈Human Mask〉 (2014)

재난 이후 폐허가 된 도시, 혼자 남겨진 일본 전통 음식점. 사람 가면과 가발을 쓴 원숭이가 습관적으로 손님 시중을 드는 행동을 반복 Seoul한다. 영상을 보는 관객은 연민과 공포 사이를 오간다. 후쿠시마 이후의 세계에 대한 가장 섬뜩하고 아름다운 비유 중 하나다.

〈Liminal〉 (푼타 델라 도가나, 베니스, 2024)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무는 대규모 설치. '리미널'은 예상치 못한 것이 출현할 수 있는 과도기적 상태를 의미 Marie Claire Korea한다. 얼굴 없는 인간 형상이 끊임없이 다른 상태로 변이한다. 이 작품은 이듬해 서울로 왔다.

한국에서의 전시: 리움 〈리미널〉

2025년 봄, 한국 관객에게도 피에르 위그의 이름이 각인된 시간이 있었다. 2025년 2월 27일부터 7월 6일까지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리미널〉 전시는 그의 아시아 첫 개인전 Marie Claire Korea이었다. 2024년 베니스 푼타 델라 도가나에서 공개된 작품들이 서울에서 새롭게 펼쳐진 것으로, 피노 컬렉션과 협력해 탄생 Marie Claire Korea한 기획이었다.

블랙박스와 그라운드갤러리에서 총 12점이 선보였고, 전시장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달라지는 빛·물줄기·소리·냄새 등 오감을 활용한 작품 OhmyNews이 관객을 맞았다. 미술관이 관람객에게 "이 작품에서 나는 냄새를 맡아보라"고 권했다는 사실은, 이 전시가 얼마나 비-관습적이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2026, 베를린에서 양자역학까지

그리고 올해 초, 피에르 위그는 또 한 번 판을 흔들었다. 2026년 1월 23일부터 3월 8일까지 베를린 할레 암 베르크하인(Halle am Berghain)에서 열린 신작 〈Liminals〉는 그의 베를린 첫 기관 개인전 Berghain이었다. 장소는 상징적이다. 전설적인 테크노 클럽 베르크하인 옆, 1950년대 화력발전소를 개조한 거대한 공간이다.

이번 신작에서 그는 예술의 경계를 한 번 더 확장했다. 작품은 물리학자 토마소 칼라르코(Tommaso Calarco)와 오랜 협업자인 철학자 토비아스 리스(Tobias Rees)와의 협업에서 나왔다. 칼라르코는 EU의 양자 기술 가이드라인을 이끄는 물리학자 W Magazine다.

핵심 아이디어는 '양자적 불확정성'이다. 몸, 물질, 의식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기 시작하는 공간, 지각이 안정되기 전 여러 가능성이 동시에 공존하는 순간 Las-art을 형상화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죽은 동시에 살아 있는 것처럼, 관람객은 한 인물이 여러 상태로 동시에 존재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불확정성, 자율성, 시스템 사고, 비-인간적인 것에 대한 오랜 관심이 양자 논리와 자연스럽게 공명 Artnet News한다는 게 큐레이터의 설명이다. 30여 년 전 개와 벌집에서 시작한 '비인간과의 공존'이라는 주제가, 이제 양자역학의 차원으로 확장된 셈이다.


다가올 전시

베르크하인 전시는 끝났지만, 그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는 곧 다시 열린다. 2026년 3월 4일부터 8월 24일까지 파리 부르스 드 코메르스 – 피노 컬렉션에서 프랭크 보울링, 카롤 라마, 알리나 샤포치니코프 등과 함께하는 그룹전 Hauser & Wirth이 예정되어 있다. 파리에 갈 일정이 있다면 놓치지 말 것.




글을 마치며: 관람객이 주인공이 아닌 전시

피에르 위그의 작업이 낯설게 느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정확한 감상이다. 그는 관객을 기쁘게 하거나 감동시키기 위해 작품을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관객이 부차적인 존재가 되는 경험을 설계한다. 개가 지나가고, 벌이 날고, AI가 스스로 편집하는 세계 속에서 인간은 그저 한 명의 목격자일 뿐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이렇게 겸손한 방식으로 던지는 작가는 많지 않다. 그래서 그의 전시를 본 후에는 종종, 세상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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